#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
" 사람은 짐승과 위버멘쉬 사이를
잇는 밧줄, 심연 위에 걸쳐있는 하나의 밧줄이다.
저 편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과정,
뒤돌아보는 것, 벌벌 떨고 있는 것도 위험하며 멈춰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에게 위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교량이라는 것이다.
사람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요, 몰락이라는 것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몰락하는 자로서가 아니라면 달리 살 줄을 모르는 사람들을.
그런 자들이야말로 저기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왜 몰락해야 하며 제물이 되어야 하는지를.
그 까닭은 저 멀리 별들 뒤 편에서 찾는 대신
언젠가 이 대지가 위버멘쉬의 것이 되도록 이 대지에 헌신하는 자를.
나는 사랑하노라.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기 위해 살아가는 자,
언젠가는 위버멘쉬를 출현시키기 위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려는 자를.
그런 자는 이와 같이 그 자신의 몰락을 소망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위버멘쉬가 머무를 집을 짓고,
그를 위해 대지와 짐승과 초목을 마련하는 자,
그러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뭔가를 만들어내는 자를.
그런 자들이야말로 이와 같이 그 자신의 몰락을 바라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자신의 덕을 사랑하는 자를.
덕이야말로 몰락하려는 의지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자신을 잊을 만큼, 그리고 자신 속에
만물을 간직할 만큼 넘쳐 흐르는 영혼을 지닌 자를.
이렇게 하여 만물은 그에게 멸망의 계기가 될 것이다.
나는 사랑하노라.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지니고 있는 자를.
그런 자의 머리, 그것은 심장에 깃들여 있는 오장육부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를 몰락으로 내모는 것은 심장이렷다.
나는 사랑하노라.
사람들 위에 걸쳐 있는 먹구름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과 같은 자 모두를...
그런 자들은 번갯불이 곧 닥칠 것임을 알리며
그것을 예고하는 자로서 파멸해가고 있으니..
보라, 나는 번갯불이 내려칠 것임을
예고하는 자요, 구름에서 떨어지는 무거운 물방울이다.
번갯불, 그것이 위버멘쉬다 !! "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